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군산 시마타니금고에서 마주한 근대사의 침묵과 잊힌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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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오후, 군산 개정면 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논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 끝에 ‘시마타니금고’라 적힌 표지석이 보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상인의 재산을 보관하던 장소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마주하니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은 거칠게 부식되어 있었지만, 구조 자체는 단단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적막한 공기 속에서 과거의 시간이 멈춰 있는 듯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철문을 손끝으로 스치니 금속의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역사의 단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질 무렵 햇빛이 금고 외벽을 스치며 붉은빛을 비추자, 오래된 기억이 잠시 깨어나는 듯했습니다.         1. 개정면까지의 이동과 접근성   군산 시내에서 개정면까지는 차량으로 약 25분이 걸렸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시마타니금고’를 검색하면 마을 중심을 지나 논길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를 안내합니다. 도로폭이 협소하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이동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입구 주변에는 별도의 주차장이 없지만, 마을회관 앞 공터에 잠시 세울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군산역에서 개정면 방면 버스를 타고 ‘개정초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표지판이 작아 자칫 지나칠 수 있으니, 회색 벽돌 건물과 철문이 보이면 바로 그곳입니다. 도로 옆 들판 너머로 새만금 방향의 바람이 불어오며, 차창을 열면 습기 섞인 흙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역사기행-강경/군산] 시마타니 금고   군산은 농장이 많았다.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온 탓이다.  일본인&nbs...   blog.naver.com   ...

장흥 천도교 장흥교당에서 마주한 근대 건축의 고요한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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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읍 중심가의 오래된 골목을 지나면 붉은 벽돌과 흰 창틀이 어우러진 조용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천도교 장흥교당입니다. 이른 오전, 아직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건물 주변이 고요했습니다. 전면의 종탑과 원형 창문이 독특한 인상을 주었고, 문을 열자 나무 향과 오래된 시간의 냄새가 퍼졌습니다. 이곳은 1920년대에 세워진 건물로, 천도교의 교리를 지역에 전파하기 위해 건립된 교당이라 합니다. 한국 근대 종교 건축의 흔적이 남아 있어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앙 공간이면서 동시에 지역 근대사의 한 장면을 품은 장소였습니다. 빛이 벽돌 틈에 스며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1. 장흥 시내에서 찾아가는 길   장흥터미널에서 도보로 약 10분, 중앙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천도교 장흥교당’ 표지판이 보입니다. 인근에 장흥초등학교와 옛 장흥경찰서 건물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교당 앞 골목에 3~4대 정도 주차가 가능합니다. 교당 주변은 한때 장흥읍의 근대 중심지였던 곳으로, 좁은 골목마다 옛 상점 간판이 남아 있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이 단층처럼 보이지만 실내는 높은 천장을 갖춘 구조라, 외관보다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골목을 따라 걸어갈 때마다 종교와 역사, 생활이 한데 어우러진 흔적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역사의 흔적이 담긴 천도교장흥교당 - 일제 강점기의 종교   역사의 흔적이 담긴 천도교장흥교당 - 일제 강점기의 종교 천도교장흥교당은 대한 제국기부터 일제강점기의...   blog.naver.com     2. 교당의 외관과 내부 구조   천도교 장흥교당은 붉은 벽돌조 건물로, 외벽의 줄눈이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면 중앙에는 반원형 아치 창이, 양옆에는 세로로 긴 창문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광산구 조용히 흐르는 학문의 향기 송호영당 역사 산책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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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오후, 햇살이 길게 드리워질 무렵 광산구 소촌동의 송호영당을 찾았습니다. 좁은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니 붉은 기와와 고즈넉한 담장이 보였습니다. 바로 조선 후기 유학자 송호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영당이었습니다. 입구의 표지석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송호영당’이라 새겨져 있었고, 돌담 너머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지붕 위를 스치며 기와를 살짝 흔들었고, 그 소리가 마치 세월의 숨결처럼 들렸습니다. 공간 전체에 고요함이 감돌았지만, 그 속에는 단단한 기품이 느껴졌습니다. 한적한 마을 한켠에서 오랜 학문의 향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듯했습니다.         1. 소촌동 마을 끝,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길   송호영당은 소촌동 마을 중심부에서 조금 벗어난 언덕 위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송호영당’을 입력하면 마을 입구 도로에서 작은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차량은 영당 앞 좁은 길가보다는 아래쪽 마을 공터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 후 약 3분 정도 오르면 돌담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소박한 대문이 보입니다. 입구에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건립 연도와 인물의 생애가 간단히 적혀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논과 밭 사이로 매미 소리가 들려왔고, 바람에 벼 이삭이 살짝 흔들렸습니다. 언덕을 오르는 짧은 시간 동안 주변 풍경이 점점 고요해졌고, 대문 앞에 서자 멀리서 종소리 하나가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문을 통과하는 순간, 마치 오래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광산구 역사여행 송호영당 역사정보   송호영당은 처음 1728년, 박상의 고향이었던 서창동 절골마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다 1839년, 지금의 소촌...   blog.naver.com     2. 영당의 구조와 정제된 미   대문을 지나면 정면에 영당...

칠곡 들판 위 묵묵히 선 신동입석에서 만난 오래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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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에 바람이 잔잔히 불던 오전, 칠곡 지천면의 선돌(신동입석)을 찾았습니다. 시골길 끝, 논 사이 좁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평지 한가운데 묵직하게 서 있는 거대한 돌 하나가 시선을 끕니다. 멀리서 보면 단순한 바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돌의 표면에 세월이 새겨 놓은 결이 손끝에도 느껴집니다. 주변의 들판은 고요했고, 까치 울음소리만이 공기를 가볍게 흔들었습니다. 선돌은 수천 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듯, 마치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기둥처럼 서 있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스러움 속에서, 오래된 시간의 숨결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1. 농로를 따라 이어지는 접근로   신동입석은 칠곡 지천면 덕산리 평야 지대 한복판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신동입석’으로 설정하면 인근 농로 끝의 작은 주차 공간으로 안내됩니다. 차를 세우고 논둑길을 따라 약 200미터 정도 걸으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돌 하나가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길가에는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들새들이 낮게 날아다닙니다. 봄에는 주변 논이 물로 가득 차 거울처럼 하늘을 비추고, 선돌은 그 속에 자신을 비춘 채 서 있습니다. 비포장길이라 비 온 다음 날에는 흙이 질척거릴 수 있어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길 끝에 다다를 때쯤, 돌의 실루엣이 점점 커지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청동기시대 선돌을 볼 수 있는 칠곡 지천면 신동입석!   안녕하세요. 칠곡군청입니다!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에 청동시대 선돌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저도 ...   blog.naver.com     2. 선돌의 형태와 주변 분위기   신동입석은 높이 약 3.5미터, 폭 1미터가 넘는 거대한 자연석으로, 위쪽이 뾰족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표면은 세월의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으...

의성금성산고분군에서 만난 천오백 년 봉분의 고요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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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 하늘 아래, 의성 금성면의 금성산 자락에 자리한 의성금성산고분군을 찾았습니다. 산비탈을 따라 난 길을 오르자 능선 위로 크고 작은 봉분들이 점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람이 들풀 사이를 지나며 낮은 파문을 만들고, 억새가 햇살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났습니다. 고요한 산중 풍경 속에 봉분들이 규칙적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오래된 물결처럼 부드럽게 흘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흙과 돌이 층층이 쌓인 흔적이 보이고, 봉분 표면에는 세월의 결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새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 고요함 속에서 천오백 년의 시간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고대 사람들의 삶과 신앙이 응축된 자취였습니다.         1. 찾아가는 길과 접근 동선   의성금성산고분군은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산운리 일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의성읍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이며, 내비게이션에 ‘의성금성산고분군’을 입력하면 금성산성 입구 인근 주차장까지 안내됩니다. 주차장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고분군의 하단부에 도착합니다. 등산로 초입에는 ‘사적 제189호 의성 금성산 고분군’이라 새겨진 표석과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고분의 분포 지도와 발굴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길은 완만한 흙길로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 나무 데크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 왼편으로 의성의 들판이 펼쳐져 있고, 멀리 낙동강의 물빛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봉분들이 겹겹이 이어진 중심 구역이 나타납니다. 숨이 약간 차오를 때쯤, 봉분들이 바람과 함께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경북/의성] 금성면(금성산) 고분군   의성지역에서 정치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인돌 조성기부터 였다. 의성지역...   blog.naver.com   ...

연무당 옛터 인천 강화군 강화읍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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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강화읍 구도심의 돌담길을 따라 걷다 ‘연무당 옛터’ 표지판을 마주했습니다. 화려한 건물이나 현판은 없었지만, 낮은 담장과 평평한 터가 조용히 남아 있었습니다. 바람이 스치며 떨어진 낙엽이 흩날리고, 먼 곳에서 종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군사 훈련을 위해 세워진 공간으로, 현재는 터만 남아 있지만 지역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주변은 깔끔히 정비되어 있었고, 안내문에 기록된 설명을 읽는 동안 그 옛날 군사들이 훈련하던 풍경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건물은 사라졌지만, 그 위를 감도는 공기 속엔 여전히 단단한 긴장감이 남아 있었습니다.         1. 강화읍 중심부에서 만나는 고요한 유적   연무당 옛터는 강화읍 중앙시장 인근, 용흥궁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 끝에 위치하지만, 문화재 안내판이 눈에 띄어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변은 일반 가정집과 소규모 상점이 혼재한 지역이었고, 길가를 걷는 사람들 사이로 오랜 흔적이 담긴 이 터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강화산성 북문과도 가까워 역사 탐방 코스로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차를 가져간다면 강화군청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도심 속에 있지만 소음이 적고, 이곳만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정적이 느껴졌습니다. 길가에 피어난 코스모스와 바람의 냄새가 그 고요함을 더했습니다.   지붕없는 박물관이자 역사여행의 성지(聖地), 강화(江華). 1편. 강화 석수문, 연무당 옛터 그리고   양화 한강공원에서 잠시 쉰 후에 우리는 올림픽대로를 따라 김포를 지나며 달렸습니다. 그리고 김포와 강화...   blog.naver.com     2. 남은 터의 형태와 공간의 인상   현재 연무당은 건물이 남아 있지 않고, 그 자리에 낮은 ...

육각정 옥천 안내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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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던 날, 옥천 안내면의 육각정을 찾았습니다. 마을을 감싸는 들판 끝자락에 자리한 정자는 크지 않았지만, 그 형태가 단아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람이 잔잔히 불어와 억새가 흔들렸고, 정자 지붕 위로는 구름이 느리게 흘렀습니다. 입구의 안내석에는 ‘육각정(六角亭)’이라 새겨져 있었고, 옆에는 이곳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주변은 조용했고, 새소리와 바람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햇빛이 지붕의 단청 위로 비쳐 은은하게 빛났고, 돌계단을 올라 정자 안에 앉으니 먼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였습니다. 단순하지만, 시간의 결이 묻어나는 공간이었습니다.         1. 안내면 들판과 고요한 마을길   육각정은 옥천읍 중심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안내면 장계리 마을 인근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육각정’을 입력하면 바로 안내되며, 마을 초입의 표지판이 길을 알려줍니다. 좁은 농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낮은 언덕 위로 정자의 지붕이 보입니다. 길가에는 감나무와 코스모스가 늘어서 있었고, 바람이 불면 흰 꽃잎이 흩날렸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가꾸는 밭이 옆으로 이어져 있었고, 멀리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주차는 입구 옆 공터에 가능하며, 걸어서 2분 정도 오르면 정자에 닿습니다. 길은 짧지만, 오르는 동안 주변의 고요함이 점점 짙어지며 공간이 품은 묵직한 분위기를 자연스레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을 국내여행 충북 옥천 가볼만한곳 육각정   엊그제 가을 국내여행 으로 보은 속리산에 찾아가다가 우연치 않게 발견한 육각정... 차 타고 가던 중에 산...   blog.naver.com     2. 독특한 육각형 구조의 정자   육각정은 이름 그대로 육각형 평면 구조를 지닌 전통 목조 건축물입니다. 여섯 개의 ...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 전북 순창군 순창읍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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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오후, 순창읍 외곽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다 보면 낮은 언덕 아래로 고즈넉한 전통 담장이 보입니다. 그곳이 바로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였습니다. 도로 옆의 표지석은 오래된 글씨체로 새겨져 있었고, 주변의 들녘은 늦가을 벼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자 한옥의 처마 끝에 남은 빗방울이 반짝이고, 공기에는 은은한 흙냄새가 섞여 있었습니다. 신경준 선생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실학자였던 인물로, 이곳은 그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보존된 유적지였습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 한켠에서 오랜 지식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이었습니다.         1. 순창읍에서 이어지는 한적한 길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는 순창읍 중심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설정하면 ‘신경준 선생 유지’로 바로 안내되며, 순창초등학교를 지나 들판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입구의 표지석이 보입니다. 주변에 별도의 상업 시설이 없어 길 자체가 한적했고, 차량은 유적지 앞 공터에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순창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신경준유지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5분 정도 소요됩니다. 길 양옆에는 감나무와 대나무가 자라 있어 걷는 길마저도 자연의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조선시대 학문과 예술의 거장들이 머물렀던, 설씨부인·여암 신경준 선생 유지   역사 속에서 문학, 예술, 과학 등에서 큰 성과를 낸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양뿐만이 아니라 동...   blog.naver.com     2. 단정하게 남아 있는 옛집의 품   경내로 들어서면 조용한 마당과 함께 한옥 한 채가 중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청마루가 길게 뻗어 있고, 기둥에는 세월의 흔적이 ...

적조사 서울 성북구 돈암동 절,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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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오후, 해가 천천히 기울 무렵 성북구 돈암동의 적조사를 찾았습니다. 정릉천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부드럽게 불었고, 사찰 주변의 오래된 주택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차분했습니다. 입구의 석등 아래에 놓인 화분에 핀 봉선화가 눈에 띄었고, 그 옆으로 향 냄새가 은근하게 퍼졌습니다. 평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던 날이라, 그 고요함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대문을 들어서자 불빛이 은은히 번졌고, 법당 안에서 들려오는 독경 소리가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도심 속에서도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1. 돈암동 골목 사이의 고요한 길   적조사는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큰길에서 벗어나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표지석이 작게 세워져 있습니다. 길이 좁지만 ‘적조사’라는 한자가 새겨진 돌문이 눈에 띄어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버스로는 ‘돈암시장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후 직진하면 됩니다. 주차는 사찰 앞 도로변에 2~3대 정도 가능하지만, 평일에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후 시간대에는 햇빛이 지붕 위로 비스듬히 떨어져 법당 지붕이 따뜻하게 빛났습니다. 골목의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사찰로 향하는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졌습니다.   적조사寂照寺(서울 성북구)   서울특별시 성북구 흥천사길 49-23 (돈암동) 적조암은 원래 흥천사의 사내 암자로 전체적인 규모는 큰 편이...   blog.naver.com     2. 작은 공간이 주는 정갈함   법당 문을 열자 나무 바닥의 감촉이 발끝에 전해졌습니다. 내부는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금빛 불상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천장에는 연등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바람이 살짝 스치자 조용히 흔들렸습니다. 조명은 밝지 않았지만 창문 사이...